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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전 아기에게도 ‘적당함’이 필요하다 – 《적당히 육아법》을 읽고

by 열무맘 2026. 2. 12.

<적당히 육아법>관련사진

첫 아이를 낳고 가장 많이 했던 일은 검색이었습니다. 수유 간격, 수면 교육, 이유식 시작 시기, 울음의 의미까지. 돌 전 아기 육아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늘 불안했습니다. 초보엄마인 저는 ‘이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놓치면 아이 발달에 문제가 생길까 봐, 육아법을 찾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다 《적당히 육아법》을 만났습니다. 제목의 ‘적당히’라는 단어가 처음엔 무책임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 말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육아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이 없는 돌 전 육아

하세가와 와카는 책에서 부모가 ‘정답’을 찾으려 할수록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영아기 육아에서는 발달 속도와 기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수면 교육에 집착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몇 분 울리면 스스로 잠든다는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고, 정해진 수유 간격을 지키려 애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는 그 방식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방법을 잘못 쓴 건가’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아이가 부모의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리듬을 가진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돌 전 아기일수록 그 리듬은 더욱 예민하고 섬세합니다. 그 문장을 읽고 나서야, 저는 아이를 맞추려 하기보다 아이의 속도를 관찰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훈육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

《적당히 육아법》은 훈육 기술보다 부모의 태도를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돌 전 아기는 아직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부모의 표정과 분위기는 그대로 느낀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이가 이유 없이 오래 울 때면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왜 울지?”, “어디가 아픈 걸까?” 불안이 쌓이다 보면 제 목소리도 날카로워졌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영아기에는 통제보다 안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아기를 조용히 만들기보다, 부모가 먼저 숨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제가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안아주기만 했던 날,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진정했습니다. 아기 훈육은 돌 이후의 문제일 수 있지만, 돌 전 아기에게는 ‘안전하다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육아법을 배우기 전에 부모의 감정 상태를 돌아보라는 조언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하세가와 와카는 부모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관계의 지속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밤중 수유를 줄이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통잠을 잔다는데 왜 우리 아이는 아직일까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돌 전 아기 육아는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함께 적응해가는 시간이라는 것을요. 아이의 성장 속도를 재촉하기보다,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간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부모가 조금 서툴러도, 다시 안아주고 눈을 맞추는 순간 관계는 이어집니다. 완벽한 육아법을 찾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적당한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결론

《적당히 육아법》은 결국 균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느슨하지도, 지나치게 엄격하지도 않은 태도. 특히 돌 전 아기 육아에서는 부모의 불안이 기준이 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정보에 흔들리며 방향을 자주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덜 불안해지려고 합니다. 수면이 조금 늦어도, 이유식 양이 조금 적어도, 아이가 제 품에서 오래 자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육아는 경쟁이 아니라 관계라는 사실을 이 책은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초보엄마로서 모든 것을 잘 해내지 못해도, 아이를 향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충분하다는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돌 전 아기를 키우는 지금, 저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균형 잡힌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적당히, 그러나 책임 있게. 그게 이 책이 제게 남긴 가장 큰 배움입니다.